
베트남 유가증권시장의 전통적인 매출 강자 페트로리멕스(Petrolimex)가 2026년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했으나,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이 이끄는 빈그룹(Vingroup)의 공격적인 확장세에 밀려 매출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6일(현지시간) 양사가 공개한 2026년 정기 주주총회 자료에 따르면, 두 기업 모두 사상 최대 매출 목표를 제시하며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유류 유통 부동의 1위인 페트로리멕스는 2026년 연결 기준 유류 판매량을 전년 대비 10% 증가한 1,944만 3,000톤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른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2% 증가한 315조 동(약 17조 100억 원)이다. 계획대로라면 페트로리멕스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하게 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빈그룹에 내준 매출 1위 자리를 탈환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빈그룹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6% 급증한 450조 동(약 24조 3,000억 원)으로 설정하며 전례 없는 야심을 드러냈다. 베트남 증시 역사상 단일 기업이 연간 매출 450조 동 시대를 여는 것은 빈그룹이 처음이다. 부동산 사업이 여전히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하는 가운데,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인 전기차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30%를 담당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빈그룹의 전기차 제조 계열사 빈패스트(VinFast)는 2026년 전기차 30만 대 인도와 전기 오토바이 100만 대 판매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러한 전기차의 급격한 보급은 페트로리멕스의 주력 상품인 화석 연료 수요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페트로리멕스 측은 전기차의 영향력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으나, 아직 내연기관 차량의 비중이 압도적이어서 단기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페트로리멕스는 정부의 경제 성장 목표와 신규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 등 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2026~2027년 사이 유류 판매량이 연평균 8.5~1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기차와 친환경 연료 전환이 본격화되는 2028~2030년 사이에는 성장률이 6~7%대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체질 개선을 준비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