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국내 휘발유 및 석유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3월 정기 정부 기자회견에서 응우옌 신 녓 탄(Nguyen Sinh Nhat Tan) 산업부 차관은 현재 국내 비축량과 생산 계획을 고려할 때 4월 말까지의 수요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탄 차관은 지난 2월 28일부터 고조된 중동 분쟁이 1970년대 오일쇼크를 능가하는 수준으로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3월 내 단기 시나리오와 4월 말까지를 내다본 장기 시나리오 등 두 가지 대응 방안을 구축해 에너지 안보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정치국과 정부의 지시에 따라 에너지 안보 보장, 시장 가격 반영, 민생 및 산업 타격 최소화, 국가·기업·소비자의 이익 균형 등 5대 원칙을 수립해 시장을 관리 중이다.
현재 베트남의 연료 수급 상황은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둥깟(Dung Quat) 정유공장은 5월 말까지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이미 확보했으며, 응이선(Nghi Son) 정유공장 역시 4월 말까지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지난 3월 한 달간 주요 수입업체들이 약 320만㎥의 유류 제품을 수입했으며, 현재 국내 재고량도 260만~280만㎥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해 재무부와 협력하여 가격안정기금(BOG)에 예산을 일시 투입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는 국제 유가 급등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국내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한편, E5 바이오 에탄올과 같은 재생 에너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가 비축량뿐만 아니라 상업적 비축 역량도 높여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 분석과 기술 도입을 통해 시장 예측력을 높이고 실시간으로 수급 상황을 조절하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탄 차관은 “현재 확보된 물량으로 4월까지의 생산과 소비는 지장이 없다”며 “5월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