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꽃다발 뒤에 숨은 ‘플라스틱의 역습’… 호찌민 환경 오염 주범 지목

화려한 꽃다발 뒤에 숨은 '플라스틱의 역습'... 호찌민 환경 오염 주범 지목

출처: Tuoi Tre News
날짜: 2026. 3. 30.

호찌민(Ho Chi Minh)시에서 판매되는 화려한 생화 꽃다발이 실제로는 심각한 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다층 플라스틱 덩어리’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순환 자원 데이터 플랫폼 루프넷 아시아(LoopNet Asia)가 지난 3월 호찌민 시내 185개 꽃집을 대상으로 근적외선 분광 기술을 활용해 조사한 결과, 꽃다발 하나당 평균 30~70g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꽃다발 포장재와 장식용 리본, 꽃꽂이용 폼(floral foam) 등에는 최소 14종의 고분자 화합물이 사용되고 있다. 구성 성분별로는 포장재에 주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PP)이 44.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리본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글리콜(PET-G)이 24.1%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한 나일론(PA)과 무정형 PET(PET-A)가 7.5%를 차지했으며, 친환경 소재인 폴리락타이드(PLA)는 단 3.4%에 불과했다. 더욱 심각한 점은 갈색 종이 바구니 등으로 위장된 포장재에 유독성 물질인 폴리염화비닐(PVC)이 약 2.8%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PVC는 소각 시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과 퓨란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생화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45조 동(약 17억 달러)에서 2030년 75조 동(약 28억 5,000만 달러)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찌민시는 국가 전체 도시 꽃 소비량의 30~4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 전후 일주일 동안에만 약 50만 개의 꽃다발이 판매되어 15~35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쏟아져 나온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러한 복합 폐기물을 처리하는 비용은 현재 고스란히 시 예산과 공적 자원으로 충당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산자 책임 재활용 제도(EPR)를 도입해 환경 비용을 제품 가격에 내재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꽃 산업의 공급망이 파편화되어 있고 수입 액세서리 의존도가 높아 제도 시행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루프넷 아시아(LoopNet Asia)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기업이나 호텔, 정부 기관 등 대량 구매자들이 계약 조건에 친환경 소재 사용을 명시함으로써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을 유발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꽃꽂이용 폼 등을 유해 폐기물로 분류해 별도 관리하는 등 유럽 연합(EU)이나 네덜란드, 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명확한 정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하롱(Ha Long)이나 다낭(Da Nang)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국가 차원의 통합적인 플라스틱 통제 가이드라인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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