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돼지 300톤가량을 불법 도축해 학교 급식과 시장에 유통한 일당과 이를 도운 수의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공안에 적발됐다. 29일(현지시간) 하노이(Hanoi) 공안은 식품 안전 규정 위반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유통업자와 전·현직 검역 공무원 등 총 8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기소된 인물 중에는 하노이 가축질병국 산하 도축검제센터 소장 레 응옥 아인(Le Ngọc Anh)과 직원 2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직권남용 및 재산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푸토(Phu Tho)성 가축질병국 소속 수의 공무원 부 김 뚜안(Vu Kim Tuan)은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됐다. 민간인 측에서는 병든 돼지를 공급한 유통업자들과 이를 사들여 학교 등에 납품한 끄엉팟(Cuong Phat) 식품 유한공사의 응우옌 반 타인(Nguyen Van Thanh) 이사 등 4명이 식품 안전 규정 위반 혐의로 명단에 올랐다.
하노이 공안국 경제범죄수사과(PC03)는 지난 17일 하노이 반푹(Van Phuc) 가축 집중 도축 시설 내 응우옌 티 히엔(Nguyen Thi Hien)의 작업장을 급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돼지를 도축하는 현장을 적발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푸토(Phu Tho), 뚜옌꽝(Tuyen Quang) 등지에서 병든 돼지를 수집해 하노이로 운송한 뒤 비밀리에 도축해 시장에 내놓는 치밀한 유통망을 가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검역 공무원들과 결탁해 필수 검사 절차를 건너뛰거나 죽은 돼지까지 도축할 수 있도록 허위 검역 서류를 꾸민 정황이 포착됐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이들이 유통한 병든 돼지는 약 3,600마리, 무게로는 300톤에 육박한다. 이 오염된 고기는 하노이 시내 주요 도매시장과 재래시장은 물론, 끄엉팟(Cuong Phat) 식품을 통해 일부 학교 급식실까지 공급된 것으로 확인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공안 당국은 이번 사건이 대규모 집단 식중독 위험을 초래하고 공무원 조직의 기강을 흔든 중대 범죄라고 규정했다. 현재 적발된 8명 외에도 추가 연루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오염된 육류의 정확한 유통 경로를 추적해 전량 회수 및 폐기 조치에 나섰다. 이번 사건으로 학교 급식 안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어 교육당국과 보건당국의 후속 대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