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철수한 ‘심해 노다지’서 40억 달러 캤다… 베트남, 독자 기술로 세계적 기록 경신

외인 철수한 '심해 노다지'서 40억 달러 캤다… 베트남, 독자 기술로 세계적 기록 경신

출처: Cafef
날짜: 2026. 3. 31.

베트남이 과거 해외 건설사들이 수익성 악화로 포기하고 떠났던 해상 유전 ‘다이훙(Dai Hung)’을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부활시키며 에너지 안보의 핵심 기지로 탈바꿈시켰다. 1일 베트남 석유업계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구 붕따우 인근 해역)에서 남동쪽으로 약 265km 떨어진 남꼰선(Nam Con Son) 분지에 위치한 다이훙 유전은 최근 두 가지 항목에서 베트남 신기록을 달성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다이훙 유전은 1990년대 중반 호주(BHP), 프랑스(Total), 일본(Sumitomo), 말레이시아(Petronas) 등 다국적 기업들이 4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개발을 시작했던 곳이다. 그러나 급격한 생산량 감소와 높은 채굴 비용을 견디지 못한 해외 업체들은 1999년 단돈 1달러라는 상징적인 가격에 지분을 베트남 석유공사(Petrovietnam)에 넘기고 철수했다. 이후 베트남은 자국 기술진을 투입해 2003년부터 유전을 ‘심폐 소생’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매출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3월 26일 베트남 기록기구(VietKings)는 다이훙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인 ‘중앙 처리 설비(FPU-DH01)’와 ‘캄(CALM) 부이(Phao) 시스템’에 대해 베트남 신기록 인증서를 수여했다. 특히 ‘캄 부이(원통형 계류 부표)’는 전 세계적으로 모덱(MODEC)이나 소펙(SOFEC) 등 소수의 글로벌 기업만이 보유했던 고난도 제작 기술로, 베트남 엔지니어들이 이를 국산화해 내구성을 30년으로 늘리고 유지보수 비용을 연간 200만 달러 이상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를 입증했다.

‘다이훙의 심장’이라 불리는 거대 해상 설비 FPU-DH01 역시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다. 길이 108.2m, 폭 67.36m에 달하는 이 거대 플랫폼은 베트남 최초의 반잠수식 생산 설비로, 과거 외국인 전문가에 의존했던 관리 및 운영 전 과정을 현재는 100% 베트남 인력만으로 수행하고 있다. 특히 수심 3,000m 이상의 심해에서 원유를 채굴하는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국가만이 보유한 고도의 기술력이다.

베트남 탐사채굴공사(PVEP) 관계자는 “다이훙 유전의 성공은 단순히 원유를 캐내는 것을 넘어 베트남이 심해 시추 및 채굴 기술을 완전히 국산화했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과거 외국 자본에 의존했던 기술 변방에서 이제는 세계적인 수준의 해상 인프라 운영 국가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이번 기록 수립은 베트남 석유 가스 산업이 외부의 도움 없이 자립할 수 있음을 증명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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