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순한 도매 물류 거점을 넘어 호찌민시의 밤을 책임지는 새로운 관광·체험형 랜드마크로 ‘빈디엔(Binh Dien) 도매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인프라 병목 현상과 규제만 해소된다면 호찌민 야간 경제 활성화의 결정적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31일 호찌민시 산업통상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야간 경제: 호찌민시의 성장 동력’ 세미나에서 빈디엔 시장의 변신이 집중 논의됐다. 응우옌 당 푸 빈디엔 시장관리공사 부국장은 “이미 호찌민의 3대 도매시장은 수년 전부터 저녁 6시에 시작해 이튿날 새벽 5시에 끝나는 완벽한 야간 경제 모델을 가동해 왔다”며 “단순 물류를 넘어 방문객이 돈을 쓰고 즐기는 ‘체험형 목적지’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빈디엔 시장은 베트남 남부 최대의 수산물 및 육류 유통 허브로, 이미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호찌민의 역동적인 삶을 엿볼 수 있는 이색 투어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현장 조리 음식 샘플링, 가공식품 기념품 판매, 수로 교통망을 활용한 리버 투어 연계 등을 더한다면 방콕의 야시장 못지않은 독특한 도시 브랜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큼 과제도 만만치 않다. 루 녓 뚜안 호찌민시 식품협회 부회장은 “싱가포르 등 해외 투자자들이 호찌민 야간 경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토지 임대 메커니즘과 금융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영업시간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태국 방콕처럼 정부 차원의 통합된 정책 프레임워크와 투자자 신뢰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찌민시 당국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응우옌 응우옌 프엉 호찌민시 산업통상국 부국장은 “야간 경제를 도시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보고 중앙정부와 함께 전문 아울렛 존 설치 등 법적 체계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는 조만간 새로운 야간 경제 모델을 시범 운영하기 위한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소비를 촉진하고 ‘잠들지 않는 도시’ 호찌민의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깨울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