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이 새로운 지식을 배우면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를 잊어버리는 이른바 ‘치명적 망각’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베트남 여대생의 연구 성과가 세계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노이 과학기술대학교 정보통신기술대학에 재학 중인 다오 바오 응옥 양이 그 주인공이다. 31일 현지 교육계에 따르면 수학 영재 출신인 응옥 양은 최근 세계적인 AI 및 머신러닝 학술지인 ‘뉴로컴퓨팅’과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 중 하나인 ‘ICLR’에 공동 주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학부생 신분으로 이처럼 까다로운 국제 검증 과정을 통과한 것은 베트남 IT 학계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응옥 양이 가장 공을 들인 연구는 ICLR에 발표한 ‘지속 학습 문제를 위한 희소 전문가 혼합 모델’이다. 현재 대부분의 AI 시스템은 새로운 임무를 습득할 때 이전 지식이 손실되는 한계가 있는데, 응옥 양의 팀은 신경망 내 전문가 모델의 수학적 분석과 현대적인 미세 조정 기법을 결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응옥 양은 AI가 배우고 잊어버리는 문제를 개선하면 가상 비서나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훨씬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아 첫 논문 게재를 위해 약 1년 동안 혹독한 피드백 과정을 거쳤으며, 때로는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실험을 설계하고 증명해내야 했다. 응옥 양은 탄탄한 수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모델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론적 분석을 제안함으로써 이러한 난관들을 극복해냈다.
현재 하노이 과학기술대학교 AI 센터 산하 데이터과학연구실과 빈유니 대학교 AI 연구소에서 연구 보조원으로 활동 중인 응옥 양은 수학적 원리와 기술의 연결이 AI 연구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자신의 작은 아이디어가 인공지능 분야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응옥 양은 평소 수업에 최대한 집중해 기초를 다지는 방식으로 학업과 연구의 균형을 맞추고 있으며, 가족과 스승의 지지가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연구는 향후 스스로 적응하고 진화하는 차세대 AI 모델 개발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