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권 판매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4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병원을 찾아 환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해온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베트남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호찌민시 빈쯩(Binh Trung)동에 거주하는 지엡 뚱 하이(60) 씨다. 그는 매일 오전 10시가 되면 낡은 오토바이에 쌀밥 50인분과 반미 빵 100개, 바나나 수백 개를 싣고 레반팅(Le Van Thinh) 병원을 찾는다. 땀범벅이 된 채 병실마다 찾아다니며 형편이 어려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손수 음식을 전달하는 것이 그의 일과다.
하이 씨의 삶은 그리 넉넉지 않다. 그는 현재 90세가 넘은 고령의 어머니를 20년째 홀로 모시며 낡은 자취방에서 지내고 있다. 주 수입원은 복권 판매와 가끔 뛰는 오토바이 택시가 전부다. 새벽같이 일어나 복권을 팔고, 오전 7시가 되면 인근 사찰에서 자선용 밥을 받아온 뒤 자신의 사비를 털어 빵과 과일을 추가로 구입해 병원으로 향한다.
그가 이토록 헌신적으로 봉사에 매달리는 이유는 과거 어머니와의 인연 때문이다. 4년 전, 위독했던 어머니가 이 병원 의료진들의 정성 어린 치료 덕분에 고비를 넘겼고, 그때의 감사함을 잊지 않기 위해 ‘세상에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설 연휴 첫날조차 거르지 않았을 만큼 그의 의지는 확고하다.
하이 씨의 정성은 병원 관계자들과 환자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2개월째 가족을 간병 중인 응우옌 티 응아(60) 씨는 “매일 땀을 뻘뻘 흘리며 나타나는 하이 씨를 보면 마음이 뭉클하다”고 전했다. 그의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주변의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형편을 아는 일부 환자들이 1만~2만 동(약 500~1,000원)씩 건네는 쌈짓돈은 다음 날 더 나은 식사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된다.
정작 자신의 노후나 건강을 걱정하는 주변의 물음에도 하이 씨는 낙천적이다. 그는 “나는 아주 건강해서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어머니가 나를 사랑해준 만큼 이제는 내가 어머니와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웃어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