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중동에는 석유가 많은가…수억 년 전 테티스해의 비밀

왜 중동에는 석유가 많은가…수억 년 전 테티스해의 비밀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3. 28.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호르무즈해협(Strait of Hormuz) 봉쇄로 국제 에너지 시장이 요동치면서 중동이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핵심 축임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동은 세계에서 채굴 비용이 가장 낮은 석유·가스 산지로, 2024년 기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30%, 천연가스 생산량의 17%를 담당한다.

중동에 석유가 풍부한 이유는 수억 년 전의 지질학적 역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약 5,000만∼2억5,000만 년 전 지금의 중동 지역에는 테티스해(Tethys Ocean)라는 거대한 바다가 존재했다. 곤드와나(Gondwana)와 로라시아(Laurasia) 두 고대 대륙 사이에 자리했던 이 바다는 플랑크톤, 산호초, 어류, 두족류, 해양 파충류 등 생명체로 가득했다.

지각판이 이동하면서 아프리카판과 아라비아판이 유라시아판과 충돌해 테티스해가 서서히 수축·폐쇄됐고, 방대한 생물 유해가 중동 지층 아래 묻혔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유기물은 분해 속도보다 빠르게 퇴적됐고, 수백만 년에 걸쳐 모래·점토·석회암 등 퇴적층이 쌓이면서 압력과 온도가 높아졌다. 이 과정에서 유기물이 탄화수소, 즉 원유와 천연가스의 주성분으로 전환됐다.
더럼대학교(Durham University) 지구과학 마크 알렌(Mark Allen) 교수는 “여러 지질학적 요인이 결합되어 페르시아만(Persian Gulf) 양쪽에 거대한 석유·가스 매장량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지질 구조의 단순함과 높은 지층 압력도 중동 원유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다. 북미 셰일(shale) 지대처럼 수압 파쇄(fracking) 같은 첨단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일부 지역에서는 초기 굴착 시 지하 압력만으로 원유가 자동으로 지표면까지 분출된다.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 동부의 가와르(Ghawar) 유전은 기네스(Guinness) 세계 기록 기준 세계 최대 재래식 유전으로, 면적 5,260㎢에 매장량 700억 배럴 이상, 하루 생산량 약 400만 배럴에 달한다.

매장량만 놓고 보면 중동이 세계 1위는 아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2024년 통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Venezuela)가 3,030억 배럴로 1위, 사우디아라비아 2,670억 배럴, 이란 2,080억 배럴, 이라크 1,450억 배럴, 아랍에미리트(UAE) 1,130억 배럴 순이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원유는 점도가 높고 처리 비용이 높은 반면, 중동 원유는 ‘경질 저황(light sweet)’ 유종으로 시장 선호도가 높고 채굴이 용이하다.

이 같은 조건들이 결합되어 중동은 전 세계 잔여 가채 매장량의 약 50%를 보유하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생산 비용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수십 년간 국제 에너지 시장을 지배하는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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