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걸프 지역 3개국을 순방하며 이란제 무인기(UAV)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카타르 국방부는 지난 28일 우크라이나와 미사일 및 드론 방어 분야를 포함한 국방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정은 이란이 주변국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는 가운데 기술 협력과 공동 투자 개발, 미사일 요격 및 드론 방어 시스템의 전문 지식 공유를 골자로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한 달간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이 집중된 걸프 지역을 돌며 광범위한 안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국방 협약을 발표한 데 이어 27일에는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안보 및 국방 분야 협력에 합의했음을 밝히며 우크라이나가 실전에서 쌓은 드론 방어 경험이 오늘날 인명 구조와 안정 보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년간 러시아가 투입한 이란제 샤헤드(Shahed) 드론 등을 격퇴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드론 방어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예프 당국은 자국의 드론 요격 시스템을 걸프 국가들에 제공하는 대신 러시아의 일일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데 필요한 고가의 첨단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지원받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UAE 현지에서 활동 중인 우크라이나 드론 방어 전문가들을 격려하며 이달 초 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에 총 201명의 군사 전문가를 파견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군 당국은 우크라이나와 UAE의 국방 협정 발표 직후 UAE 내 우크라이나 드론 방어 시스템 창고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하탐 알 안비야 중앙사령부는 해당 시설이 미군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비난했으나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를 명백한 허위 정보이자 기만전술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두 달째 접어들며 인명 피해와 글로벌 경제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이번 우크라이나의 개입이 중동 안보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