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다 어디 갔나”… 나이 들수록 인간관계 좁아지는 진짜 이유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3. 24.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학창 시절 매일 붙어 다니던 친구들과 서서히 멀어지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26일 호찌민시 현지 직장인들과 대학생들의 사례를 통해 분석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줄어드는 현상은 갈등 때문이 아닌 삶의 우선순위 변화와 환경적 요인에 따른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나타났다.

호찌민시 떤선녓(구 떤빈군)의 한 통신사에서 근무하는 응우옌 민 아잉(26) 씨는 대학 시절 단짝이었던 친구 4명과 1년 넘게 대화가 단절된 상태다. 아잉 씨는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가다 보니 관심사가 달라지고 공감대가 사라졌다”며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연락 횟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과 시민들은 이러한 인맥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생활 환경의 변화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취업하거나 유학을 가는 과정에서 물리적 거리가 멀어지면 관계 유지가 어려워진다. 둘째는 시간적 제약과 우선순위의 이동이다. 성인이 되면 업무, 가족, 재정적 문제 등이 삶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어 친구를 만날 여유가 급격히 줄어든다. 셋째는 감정적 에너지의 고갈이다. 퇴근 후 온전한 휴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불필요한 사교 모임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하지만 ‘친구 가짓수’가 줄어드는 것이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떤딩(구 1군)에서 근무하는 호 응옥 짱(25) 씨는 “학생 때는 수많은 모임에 나갔지만 지금은 정말 가까운 친구 몇 명만 만난다”며 “비록 숫자는 적지만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고품질’ 관계에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응우옌 반 카잉 씨 또한 “모든 관계가 영원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특정 시기를 함께해준 인연에 감사하고, 남은 관계에 더 많은 정성을 쏟는 것이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나이가 들며 좁아지는 인간관계는 외로움의 신호가 아니라,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들을 선별해 나가는 ‘관계의 다이어트’ 과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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