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장 할아버지’ 오구라 야스시, 30년 넘게 베트남 오지 마을 지켜온 사연

'하장 할아버지' 오구라 야스시, 30년 넘게 베트남 오지 마을 지켜온 사연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3. 24.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오구라 야스시(69세) 씨는 지난 30년간 도쿄와 베트남 하장을 100번 넘게 오가며 현지 관광 개발과 전통 가옥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 독학으로 익힌 유창한 베트남어를 구사하는 그는 하장성 로로차이(Lo Lo Chai)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 ‘가족’과 같은 존재로 통한다.

오구라 씨와 하장의 인연은 1995년 첫 베트남 여행에서 시작됐다. 당시 국제 관광객들에게는 미지의 땅이었던 하장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그는 황토 벽과 음양 기와가 어우러진 전통 가옥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그러나 2010년 다시 찾은 로로차이에서 현대화의 바람에 밀려 전통 가옥들이 콘크리트 건물로 대체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보존 대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2014년, 오구라 씨는 자신의 퇴직금 2억 동(약 100만 엔)을 털어 200년 된 전통 가옥에 ‘북단 카페(Northernmost Cafe)’를 열었다. 주민들에게 전통 가옥을 부수지 않고도 관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경제적 모델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커피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로로족 주민들을 설득하고 하노이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커피 제조법 및 읽고 쓰는 법까지 가르치며 정성을 쏟았다.

그의 진심은 마을을 바꿔 놓았다. 카페 운영 가족의 딸인 지우 티 흐엉(24세) 씨는 오구라 씨의 후원으로 대학까지 졸업한 뒤 고향으로 돌아와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다. 흐엉 씨는 “과거에는 벌레가 들끓고 비가 새서 흙집을 허물고 싶어 했지만, 오구라 씨의 도움으로 원형을 유지하며 내부를 개조한 덕분에 현재는 6식구 가족이 월 수억 동의 수익을 올릴 정도로 형편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로로차이 마을은 52가구가 홈스테이 모델에 참여해 가구당 월평균 약 3,000만 동의 수익을 올리는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로로차이는 2025년 ‘세계 최우수 관광 마을’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오구라 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상뚱(Sang Tung) 지역 등에서 ‘살아있는 박물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외부인에게 땅을 팔지 않고, 입장료를 높여 관광객 수를 조절하며, 마을 고유의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69세의 고령에도 매달 보름을 하장의 험준한 산길에서 보내는 오구라 씨는 “사람들은 내가 자선 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이건 나의 열정일 뿐”이라며 “척박한 환경에서도 강인하게 살아가는 하장 사람들에게 오히려 내가 용기와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그에게 하장은 일본보다 더 편안한 ‘제2의 고향’이다.

About hanyoungmin

hanyoungmin

Check Also

‘석유소비 줄이자’ 베트남, 에탄올 혼합 휘발유 내달 조기도입

중동 전쟁에 따른 세계적 석유·가스 공급난 속에 베트남이 석유 사용을 줄이기 위해 에탄올 혼합 휘발유를 당초 계획보다 이른 내달 도입하기로 했다.

답글 남기기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