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분쟁발 글로벌 불확실성이 자산 시장 전반을 덮친 가운데, 베트남 증시의 추가 조정이 오히려 매력적인 ‘저가 매수(Bargain-hunting)’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화) 자정에 발표된 증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3월 초 분쟁발발 이후 VN지수는 15% 이상(289포인트) 폭락하며 23일 기준 1,691포인트로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키엔티엣 증권(Kien Thiet Securities)의 도 바오 응옥(Do Bao Ngoc) 부국장은 현재의 시장 급락을 심리적 압박과 거시경제 악화, 그리고 과도한 금융 레버리지가 결합된 결과로 진단했다. 특히 한 달 만에 국내 휘발유 및 디젤 가격이 약 70% 폭등하며 거시경제 기대치를 흔들었고, 이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입 요구) 압력이 시장 전체의 투매를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하한가에 도달해 팔지 못한 종목 대신 다른 우량주를 강제로 매도하는 ‘교차 마진콜’ 현상까지 나타나며 하락 폭을 키웠다.
MB증권(MBS)은 베이스 시나리오에서 VN지수가 MA200(200일 이동평균선)을 이탈할 경우 1,580~1,600선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내다봤다. MBS는 “증시가 1,600선 부근에서 거래량이 감소하며 바닥을 확인한다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의 ‘스마트 머니’는 방어주와 과낙폭주로 선별적인 이동을 보이고 있다. 전력 생산 및 유통(REE, PPC, GEE)과 보험(BVH, BIC, MIC) 등 방어주 섹터는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택 건설 및 부동산(VHM, NLG, HDG, NVL)과 비엣텔(VGI) 그룹 등 이미 큰 폭의 조정을 거친 종목들은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 산업단지 부동산, 화학, 석유가스 섹터는 지난 3월 9일의 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많은 종목이 연고점 대비 30~40% 가량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면서 저가 매수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예금 금리가 연 7~8%대로 올라섰고 가솔린 가격 폭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은 시장의 주요 리스크로 지적된다.
MBS는 투자 전략으로 거시경제 변동성에 대비한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면서도, 유동성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은행주,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를 입는 화학주, 그리고 수요가 안정적인 식품·농업 섹터를 중심으로 지지선 부근에서의 분할 매수를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