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월드(MWG)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거액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최근 한 달 사이 20% 이상 폭락하며 시가총액 1조 동 이상이 증발했다. 23일(월) 호찌민 증시에서 MWG 주가는 하한가인 74,200동까지 추락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가 하락이 더욱 뼈아픈 이유는 MWG가 불과 3개월 전 자사주를 매입했던 가격보다 현재 주가가 훨씬 낮기 때문이다. MWG는 지난 2025년 11월 19일부터 12월 12일 사이 주당 평균 80,969동에 자사주 1,000만 주를 사들였다. 총 8,000억 동(한화 약 43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발행주식수를 14억 7,000만 주로 줄였지만, 시장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응우옌 득 타이(Nguyen Duc Tai) 이사회 의장은 당시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용 도구가 아니라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을 높여 가치를 환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하며 주가와 상관없이 이익의 일정 부분을 이 활동에 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가 폭락은 회사의 실적 호조세 속에서 발생했다. MWG의 올해 1, 2월 누적 매출은 32조 2,000억 동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의 기둥인 디엔마이싸인(DMX) 투자합작법인(TGDĐ, ĐMX, Topzone, Erablue 등 운영)은 23조 동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가전 체인인 에라블루(Erablue) 역시 매출이 전년 대비 96% 폭증하며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최근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박화싸인(BHX)의 성과도 눈에 띈다. 지난 두 달 동안 북부와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199개의 매장을 새로 열었으며, 이들 신규 매장은 운영 2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 박화싸인의 1, 2월 매출은 약 8조 8,000억 동으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안캉(An Khang) 약국 체인과 독립 법인으로 분사된 아바키즈(AvaKids) 역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며 그룹 수익에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탄탄한 본업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8만 동 선 아래로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보다는 거시 경제적 요인이나 수급 불균형이 주가 하락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회사가 사들인 자사주 매입 단가보다 주가가 낮아진 점이 심리적 지지선을 무너뜨렸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