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베트남 항공업계가 연료비 급등과 공급 부족이라는 이중 위기에 직면했다.
베트남 민간항공청(Civil Aviation Authority of Vietnam)에 따르면 싱가포르(Singapore)에서 수입하는 제트A1(Jet A1) 항공유 가격이 20일 기준 배럴당 227.4달러(USD)를 기록해 하루 새 13.1% 급등했다. 2월 28일 이후 미국·이스라엘·이란 간 중동 분쟁이 격화되고 주요 해상 운송 루트의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민간항공청은 4월 초부터 이후 수개월간 항공유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항공편 운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운영 비용이 2배로 늘어나 이미 박한 수익 구조에 추가 압박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엣젯(Vietjet), 밤부에어웨이즈(Bamboo Airways), 선푸꾸옥에어웨이즈(Sun PhuQuoc Airways) 등 베트남 주요 항공사들은 아직 구체적인 노선 조정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단순한 유가 상승이라면 운임 또는 비용 조정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 운항 자체가 직접 타격을 받는다”며 수익성이 높은 노선을 우선 유지하고 비효율 노선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경우 항공사들은 운항 횟수 감소, 스케줄 조정, 항공편 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당국은 내다봤다.
민간항공청은 업계 지원 방안으로 2026년 5월까지 항공유 환경보호세(environmental protection tax) 면제, 항공유의 부가가치세(VAT) 감면 품목 포함, 탄력적 유류 할증료(fuel surcharge) 적용 허용 등을 제안했다.
또한 국내선 항공요금 상한 인상과 이착륙료 및 항공교통관제(ATC) 수수료 50% 인하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