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유럽 등 전통적인 주력 시장의 수요가 주춤한 가운데,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베트남 참치 수출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20일 베트남 수산물제조수출협회(VASEP)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2월 베트남 참치 수출은 시장 다변화 전략에 힘입어 특정 국가에서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이스라엘이다. 이 기간 이스라엘로의 참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1% 폭등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렸다. 러시아 역시 2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베트남 참치 산업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이외에도 칠레(111%), 멕시코(36%), 이집트(24%) 등 비전통적 시장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러한 결과는 최대 시장인 미국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미 참치 수출은 약 4,200만 달러로 여전히 전체의 32.8%를 차지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15% 감소하며 위축된 상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규제 강화와 물류비 상승, 까다로운 인증 절차 등이 수입업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제품 구조 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일반 냉동 참치(HS코드 03) 수출은 4% 감소한 반면, 가공 및 통조림 참치(HS코드 18) 수출은 5% 증가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 보관이 용이하고 가격이 합리적인 편의식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홍해 물류 위기는 운송비와 전쟁 보험료를 급등시켜 유럽과 북아프리카행 노선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또한 인도가 새로운 무역 협정을 통해 EU 시장에서 관세 혜택을 받기 시작하면서 베트남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VASEP 관계자는 “2026년 참치 산업의 성패는 단순한 수요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변화하는 국제 정책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고 비용을 통제하며 시장을 재편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