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호르무즈 승부수’… 미 해병대, 이란 전략 요충지 점령 검토

트럼프의 '호르무즈 승부수'… 미 해병대, 이란 전략 요충지 점령 검토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3. 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유가 행진을 잡기 위해 이란에 의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최후의 카드’로 미 해병대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3주간의 미·이스라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미사일 위협이 제거되지 않자, 이란 본토를 직접 타격하는 대신 전략적 도서(島嶼)를 점령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제31해병기동부대(MEU 31) 약 2,200명을 중동으로 전격 배치했다.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USS Tripoli)’에 탑승한 이들은 지난 15일 일본을 출발해 남중국해와 싱가포르를 거쳐 현재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MEU는 상륙함 자체가 이동식 기지 역할을 하며 지상 전투 부대, 장갑차, 포병은 물론 F-35B 스텔스 전투기와 MV-22 오스프리 수송기까지 갖춘 독립적인 타격 부대다. 이번 배치는 이란 연안의 미사일 기지에 대한 정밀 폭격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오만만 인근에서 선박 화재가 발생하는 등 이란의 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결정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병대가 이란 남부 연안의 전략 요충지인 카르그(Kharg) 섬을 점령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480km 떨어진 이 섬은 이란 석유 수출의 90%가 통과하는 핵심 허브다.

프랭크 맥켄지 전 미 중부사령관(CENTCOM)은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완전히 파괴해 세계 경제에 치명타를 입히는 대신, 해병대를 상륙시켜 섬을 장악함으로써 호르무즈 재개방을 위한 강력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병대의 또 다른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게심(Qeshm) 섬이다. 이란 해군 함정의 거점이자 대규모 담수화 시설이 있는 이곳을 장악하면 해협을 오가는 모든 선박 통행을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비행장이 있는 키시(Kish) 섬이나 이란 고속 정찰정의 대피소인 호르무즈 암초 등이 잠재적 타격 대상으로 거론된다.

니콜 그라쥬스키 파리 정치대학 부교수는 “이 섬들 중 일부는 방어 체계가 견고하지만, 상당수는 버려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존 밀러 전 미 해군 중부사령관은 “미 해병대를 본토가 아닌 도서 지역에 배치하는 것은 ‘이란 영토 내 지상전 불참’이라는 트럼프의 약속을 지키면서도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전술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군력을 동원한 ‘파괴’를 넘어 해병대를 이용한 ‘점령 및 통제’로 전략을 수정함에 따라, 중동의 에너지 패권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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