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에게 ‘잊혀진’ 하장성의 숨은 보석…포방 고을의 느린 시간

관광객에게 '잊혀진' 하장성의 숨은 보석…포방 고을의 느린 시간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3. 20.

최북단 하장성(Ha Giang)의 포방(Pho Bang)은 한때 북부 교역의 중심지였으나, 이제는 관광객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고요한 마을로 남아 있다.
하장성 중심부에서 약 120㎞ 떨어진 포방은 원래 동반군(Dong Van)의 군청 소재지였다. 그러나 1979년 국경 전쟁 이후 행정 중심이 동반으로 이전되면서 교역이 급격히 위축됐다. 콴바(Quan Ba), 동반(Dong Van) 등 인근 관광지에 비해 여행 정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사실상 ‘잊혀진 마을’이 됐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3월의 포방은 배꽃의 흰빛과 유채꽃의 노란빛으로 물든다. 매년 2월 말에는 소수민족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배꽃을 기리는 배꽃 축제가 열린다. 포방 코뮌 전체에 걸쳐 50헥타르(ha) 규모의 배 과수원이 조성돼 있어 동반 카르스트 지질공원(Dong Van Karst Plateau Geopark) 최대 배 재배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140그루의 배나무가 자라는 한 과수원 주인은 “축제 기간에만 사람이 몰리고,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손님을 손에 꼽을 정도”라고 전했다.
구 시가지 안으로 들어서면 황토색 외벽과 음양(陰陽) 기와지붕이 늘어선 전통 가옥들이 이어진다. 집마다 홍등과 향이 내걸려 있어 포방의 주요 거주민인 한족(漢族·Han Chinese)의 문화적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한 거리”라는 평이 나올 정도다.
가옥의 벽은 흙을 다져 쌓은 판축(版築) 공법에 천연 석재를 혼합한 전통 방식으로 시공됐다. 특히 하중이 집중되는 부위나 문틀 주변에는 큰 석재를 덧대 구조를 보강했으며, 별도의 접착제 없이도 돌이 빈틈없이 맞물려 있다. 거리 한편에서는 옥수수와 약초를 햇볕에 말리는 주민들의 일상적인 모습도 눈길을 끈다.
숙박 시설은 마을 전체를 통틀어 소규모 호텔 몇 곳과 극소수의 홈스테이가 전부다. 식당도 반경 2∼3㎞ 이내에 닭고기 전골이나 쌀국수를 파는 곳이 한두 군데에 불과하다. 쌀국수 한 그릇에 5만 동(VND), 전골은 1인당 15만∼20만 동 수준으로, 닭고기·옥수수·라이스페이퍼가 기본 재료다. 식사 후 주인이 화로 곁에 둘러앉아 차를 권하는 풍경도 이 마을만의 정취다.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포방은 동반 카르스트 지질공원을 찾는 여행자에게 번잡함을 피해 느린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대안 여행지로 조용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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