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머 지폐 원지 기술 자립 선언…세계 세 번째 독자 생산국 등극

폴리머 지폐 원지 기술 자립 선언…세계 세 번째 독자 생산국 등극

출처: Cafef
날짜: 2026. 3. 20.

베트남이 폴리머 지폐 원지 독자 생산 기술을 완성하며 이 분야에서 세계 세 번째 기술 보유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20년 넘게 영국과 호주산 수입 원지에 의존해 온 구조를 완전히 탈피한 것이다.
베트남 하이테크 기업 큐앤티베트남(Q&T Vietnam High-Tech Company Limited)의 르엉응옥아인(Luong Ngoc Anh) 회장은 2022년 다층 폴리머 원지 생산 기술 ‘폴리시큐어(PolySecure)’를 공식 발표했다. 이듬해인 2023년 과학기술부(Ministry of Science and Technology) 지식재산국으로부터 ‘폴리시큐어 다층 원지 및 다층 원지 생산 공정’ 특허를 취득했으며, 2025년까지 총 18건의 특허를 출원해 이 중 5건이 등록됐다.
베트남 국립화폐인쇄공장(National Currency Printing Plant)은 2023년 8월부터 큐앤티가 공급하는 폴리머 원지를 전면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해외 주문 후 4∼5개월을 기다려야 했던 조달 구조가 1개월 이내 국내 공급 체계로 전환됐다.
큐앤티는 호아락 하이테크파크(Hoa Lac High-Tech Park) 내 1만5,022㎡ 부지에 약 5,000만 달러(USD)를 투자해 생산 시설을 구축했다. 생산 라인은 유럽연합(EU)에서 직수입한 고도 자동화 설비로 구성됐으며, 인쇄 잉크를 제외한 원자재의 약 90%를 국내에서 조달한다.
이 기술의 핵심은 ‘다층 원지(Multilayer Base Paper)’ 구조에 있다. 양방향 연신(BOPP·Biaxially Oriented Polypropylene) 필름을 기반으로 광학 투명 창, 내장형 보안 실, 워터마크 등 위조 방지 요소를 원지 제조 단계에서 직접 구현한다. 이는 완성된 원지를 구매한 뒤 인쇄 단계에서 보안 요소를 추가하는 기존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으로, 위조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구조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제 협력도 잇따르고 있다. 1801년부터 미국 달러 지폐 원지를 독점 공급해 온 미국 크레인커런시(Crane Currency)는 2023년 9월 큐앤티와 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자사의 3D 보안 스트립을 큐앤티의 다층 원지에 적용하기로 했다. 마크 냅퍼(Marc E. Knapper) 주베트남 미국 대사는 이를 “베트남과 미국의 최고 수준 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의 생생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최초 폴리머 지폐는 보반끼엣(Vo Van Kiet) 전 총리가 1998년 호주 방문 당시 가져온 5호주달러(AUD) 지폐를 계기로 연구가 시작됐으며, 2003년 12월 17일 처음 발행됐다. 이후 20여 년간 영국·호주산 수입 원지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으나, 2023년 국내 독자 기술 확보로 완전한 기술 자립을 이뤄냈다.
국립화폐인쇄공장은 1991년 4월 22일 설립된 베트남국가은행(State Bank of Vietnam) 100% 출자 국영 기업으로, 지폐·금화 생산 및 유가 증권 인쇄를 전담하고 있다. 재무 보고서는 2020년 12월부터 국가 기밀 문서로 분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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