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넘치는데 대출은 ‘제자리’… 베트남 중앙은행, 부양보다 안정이 우선

유동성 넘치는데 대출은 '제자리'… 베트남 중앙은행, 부양보다 안정이 우선

출처: Cafef
날짜: 2026. 3. 16.

은행 시스템 내 유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베트남의 신용 성장세는 기대치를 밑도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17일 SHS 증권이 발표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중앙은행(SBV)의 규제 초점이 경기 부양을 위한 대출 확대보다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한 금융 시장 안정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은행 시스템 내 유동성은 견고한 수준이다. 공개시장운영(OMO)을 통한 지원 자금이 약 439조 동에 달하고, 국가재정고(State Treasury)의 은행 예치금도 약 468조 동으로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월 23일 기준 신용 성장률은 2.07%에 그쳐 유동성과 대출 증가세 사이의 뚜렷한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있다.

SHS 분석팀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이란 분쟁 등 복합적인 지정학적 쇼크와 미 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 연기 가능성을 꼽았다. 시장은 당초 7월로 예상했던 미 금리 인하 시점이 9월로 밀려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베트남과 같은 개방형 경제 체제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국제 환경을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하다’고 평가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한 공개시장 자금은 단기적 성격이 강하고 재정고 예치금 역시 만기 구조에 따라 변동성이 커, 은행권이 이를 바탕으로 자신 있게 장기 대출을 늘리기에는 안정적인 자본 기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금리 시장은 이미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올해 1~2월 사이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는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국영 은행과 민영 은행 간의 격차가 뚜렷해졌다. 일부 민영 은행은 12~24개월 중장기 예금 금리를 연 7% 이상으로 인상하며 자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월 말에는 12개월 금리가 7.2%까지 치솟기도 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우대 기간 종료 후 큰 폭으로 인상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정책의 초점이 공격적인 신용 성장보다는 거시경제 안정과 변동성 통제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의 대외 여건상 조기에 정책을 완화해 대출을 독려하기에는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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