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객실에 비치된 전기 주전자와 커피 머신이 일부 투숙객의 몰상식한 행동과 관리 부실로 인해 위생의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15일 인도 투데이 등 외신과 여행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텔 주전자를 식수 용도 외에 속옷 세탁이나 달걀 삶기 등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여행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호텔이 침구나 수건 청결에는 신경을 쓰지만, 가전제품 내부까지 정밀 소독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지난 2019년 한 호주 여성 관광객이 호텔 주전자에 속옷을 넣고 삶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전 세계적으로 큰 공분을 산 바 있다. 이후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전자로 양말을 빨거나 컵라면을 끓여 먹는 등 부적절한 사용 후기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미생물학자들은 이러한 기기 내부의 습한 환경이 곰팡이와 박테리아 증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며, 하우스키핑 직원이 겉면만 닦고 넘어갈 경우 이전 투숙객의 오염 물질이 그대로 잔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각에서는 물을 끓이면 살균이 된다고 믿지만, 전문의들의 견해는 다르다. 벵갈루루 아스터 CMI 병원의 푸자 필라이 박사는 “끓는 물이 물속의 일부 세균은 죽일 수 있지만, 기기 내벽에 달라붙은 이물질이나 변종 박테리아까지 완전히 제거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커피 머신의 경우 내부 관로에 끼는 물때와 석회질이 세균 번식의 통로가 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호텔 기기를 사용하기 전 반드시 내부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호텔 측에 추가 세척을 요청하거나 직접 소독할 것을 권장한다. 다만 과도한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매일 수백만 명이 문제없이 호텔 가전을 이용하고 있으며, 논란이 된 사례들은 일부 극단적인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위생에 민감한 여행객이라면 휴대용 접이식 주전자를 지참하거나, 사용 전 식초나 구연산을 이용해 한 차례 세척하는 것이 안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