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다이아몬드 대부’로 이름을 알렸던 베트남 사업가 추 당 코아(Chu Dang Khoa, 일명 마이클 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대규모 코뿔소 뿔 밀매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4일 외신 및 남아공 검찰에 따르면, 코아는 최근 켐턴 파크(Kempton Park) 법원에 출두하여 밀매 및 자작극 공모 혐의에 대한 심리를 받았다.
사건의 발단은 그가 소유한 ‘보이 게임 로지(Voi Game Lodge)’ 코뿔소 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강도 사건이었다. 수사 당국은 이 사건이 보호구역 내 보관 중이던 코뿔소 뿔 98개를 합법적으로 빼돌리기 위해 꾸며진 ‘자작 강도극’인 것으로 보고 있다. 남아공 검찰은 코아가 도주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 보석 신청에 강력히 반대할 방침이다.
코아의 전력은 이번 사건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에도 코뿔소 뿔 불법 소지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고 남아공에서 강제 추방된 바 있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서 압수된 코뿔소 뿔들이 남아공에서 사라진 물량과 유사하다는 점이 포착됐으며, 현재 운송 차량 및 보관 시설에서 채취한 DNA 샘플 분석이 진행 중이다.
이번 사건에는 또 다른 베트남인 후이 바오 짠(Huy Bao Tran)과 나이지리아인 용의자 2명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남아공 제1야당인 민주연맹(DA)의 앤드류 드 블록 의원은 “최근의 체포 사례들은 당국이 단순히 현장 밀렵꾼을 잡는 수준을 넘어, 배후의 조직책과 자금책을 소탕하는 방향으로 수사 가닥을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남아공은 세계 최대의 코뿔소 서식지로, 코뿔소 보호를 국가적 책무로 여기고 있다. 최근 2년간 코뿔소 밀렵 사건이 연간 약 16%씩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이번 대규모 조직 소탕이 국제적인 야생동물 밀매 네트워크를 와해시키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