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줄이라더니 정밀 타격”… 이란, 왜 ‘경제 파트너’ UAE를 제1 표적으로 삼았나

출처: VnExpress VN
날짜: 2026. 3. 13.

수년간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해온 아랍에미리트(UAE)가 역설적으로 이란의 가장 잔혹한 보복 대상이 됐다. 13일 국제 외교가와 현지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시작된 이후 이란은 UAE를 향해 1,700발 이상의 미사일과 무인기(UAV)를 발사하며 중동 내 제1의 보복 타격지로 삼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체 미사일 및 무인기 전력의 60%를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전략적 이해관계가 있는 인접국 공격에 쏟아붓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스라엘보다 UAE에 더 많은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샤헤드(Shahed) 자살 무인기가 두바이 등 대도시 민가에 떨어지며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심리적 타격이 극대화되고 있다.

이란이 오랜 통상 파트너인 UAE를 공격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경제 흔들기’라는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다. 포와즈 거제스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교수는 “두바이는 글로벌화의 중심지”라며 “이곳을 타격하는 것은 단순한 도시 공격을 넘어 세계 경제 시스템 전체의 근간을 흔들겠다는 이란 지도부의 의중”이라고 분석했다.

배신감도 작용했다. UAE는 대(對)이란 제재 속에서도 지난해 양국 교역액이 280억 달러(약 37조 원)에 달할 정도로 이란의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였다. 그러나 미국이 지난해 UAE를 ‘주요 국방 파트너’로 지정하고, UAE가 수십억 달러를 들여 미국산 첨단 방어 체계를 도입하며 서방과의 밀착을 가속화하자 이란은 이를 ‘생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지리적 요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두 나라는 불과 100km 남짓 떨어져 있어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가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는다. 거제스 교수는 “UAE는 이란의 바로 옆집이나 다름없다”며 “방어망이 촘촘한 이스라엘보다 타격이 훨씬 용이하다는 점이 표적이 된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했다.

UAE의 분노도 극에 달하고 있다.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대통령은 최근 부상자들을 위문하며 “UAE를 쉬운 먹잇감으로 생각하지 마라. 우리는 쓴맛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며 이례적인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이 사과 후 공격 재개라는 기만전술을 펼치면서 양국 간 쌓아온 수십 년의 신뢰는 사실상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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