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국적 항공사인 타이항공(Thai Airways)이 치솟는 유가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국제선 항공권 가격을 최대 15% 인상하기로 했다. 중동 분쟁 여파로 유럽 노선에 여객 수요가 몰리며 좌석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12일 항공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이항공의 처드촘 터드티라삭(Cherdchom Therdthirasak)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열린 투자자 화상 회의에서 “연료비 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해 티켓 가격을 10~15%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 유가가 계속 오를 경우 유류 할증료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근 타이항공의 유럽 노선은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여행을 계획했던 관광객들이 대거 유럽으로 목적지를 변경했기 때문이다. 처드촘 CFO는 “이번 달 유럽행 항공편 대부분의 탑승률이 이미 90%에 도달했다”며 “향후 2주간 유럽 및 주요 노선의 좌석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므로 요금이 더 오르기 전에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측면에서는 일단 한숨을 돌린 상태다. 타이항공은 2025년 309억 바트(약 9억 7,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024년 269억 바트의 순손실을 냈던 부진을 완전히 털어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대비 1.3% 증가한 1,900억 바트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시작된 법정 관리 및 채무 구조조정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2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중동 정세의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여객 수요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타이항공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자마자 유가 급등이라는 대형 암초를 만났다”며 “요금 인상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실적 방어의 열쇠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