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가 중동 분쟁 과정에서 이란에 군사 정보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공식 부인했다. 12일(현지 시각) 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Steve Witkoff) 미국 중동특사는 지난 10일 “이번 주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측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는 이란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미국은 그들의 말을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 측에 “이란과 정보를 공유할 경우 미국은 이를 결코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여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이란에 군함과 항공기를 포함한 중동 내 미군 자산의 위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은 자체 위성 네트워크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국과 동맹국의 조기 경보 레이더망과 지휘 인프라를 정밀 타격하고 있어, 외부로부터의 정보 지원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라 마시콧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전문가와 니콜 그라예프스키 벨퍼 센터 연구원은 이란의 보복 공격이 과거보다 훨씬 정교해졌으며, 미군의 방공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쟁 발생 이후 현재까지 최소 8명의 미군 병사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일 쿠웨이트 내 미군 작전 센터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6명이 목숨을 잃었고, 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 내 중앙정보국(CIA) 시설이 피격당했다. 특히 이란의 보복 타격으로 사드(THAAD) 체계의 핵심인 AN/TPY-2 레이더 시스템을 포함한 여러 기가 파괴되면서 미군과 동맹국의 방공망에 심각한 공백이 생겼다. 연속된 공격으로 인해 중동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체계는 요격 미사일 고갈 위기에 처해 있으며, 재고 보충 능력도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해 왔다고 비난해 왔으나, 러시아는 반대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중동 전체를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크렘린궁은 정보 공유와 관련한 미국의 경고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어, 양측의 정보전과 외교적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