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북부 **디엔비엔(Dien Bien)**성이 제철을 맞은 반꽃(Hoa Ban·목판화)으로 하얗게 뒤덮였다. ‘반꽃 축제(Hoa Ban Festival)’ 개막과 맞물려 산과 들, 도심 곳곳이 꽃물결을 이루면서 봄의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0일(현지 시각) 디엔비엔성 현지 소식에 따르면, 지난 2월 초부터 피기 시작한 반꽃은 기온이 21~26도까지 오르며 화창한 날씨가 이어진 3월 중순 현재 절정을 맞이했다. 디엔비엔푸 시내로 향하는 도로는 물론, 해발 고도가 높은 파딘(Pha Din) 고개 주변까지 하얀 꽃잎이 산등성이를 가득 메우고 있다.
특히 나따우(Na Tau)면 남꿈(Nam Cum) 마을은 1,200여 그루의 고목 반꽃 나무가 자생하는 명소로 손꼽힌다. 1997년 형성된 이 마을에는 블랙태국족(Black Thai)과 흐몽족(Hmong)이 거주하며, 평균 높이 5m가 넘는 거대한 반꽃 나무 아래에서 살아가는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반꽃 – 디엔비엔의 열망’을 주제로 한 2026년 반꽃 축제는 지난 6일 시작되어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8일 저녁 주 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최첨단 드론 매핑(Drone Mapping) 기술을 활용한 빛의 쇼가 펼쳐져, 디엔비엔의 역사와 반꽃에 얽힌 태국족 소녀 ‘반(Ban)’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을 재현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객들은 디엔비엔푸 승전 기념비와 포병 견인 기념비 등 역사적 장소에서 꽃 구경을 즐길 수 있다. 또한 19개 소수민족의 문화 유산 공연, 역사적인 자전거 짐 나르기 대회 재현, 그리고 베트남 전쟁 당시의 ‘호앙껌 난로(Hoang Cam Kitchen)’를 재현한 먹거리 공간 등 다양한 체험 활동도 마련됐다.
현지 가이드들은 “고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꽃이 늦게 피지만 더 오래 신선함을 유지한다”며 “앞으로 10일간이 반꽃을 감상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축제는 서북부 지역을 상징하는 반꽃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동시에, 소수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전 세계 관광객에게 홍보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