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그룹(Vingroup)의 핵심 계열사인 빈펄(Vinpearl) 주식회사가 보유 중인 빈그룹(VIC) 주식 약 9,000만 주를 해외 채권자들에게 이체한다고 발표했다. 9일 베트남 증권예탁결제원(VSDC)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주식 이체는 지난 2024년 발행된 해외 전환사채 보유자들의 주식 전환 옵션 행사에 따른 것으로, 지난 주말 종가 기준 이체 규모는 14조 동(약 7,400억 원)을 상회한다.
이번 거래는 오는 3월 12일부터 4월 10일 사이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체 대상 물량은 총 90,046,815주로, 액면가 기준으로는 9,000억 동 수준이지만 지난 주말 VIC의 종가인 156,500동을 적용하면 실제 가치는 14조 동을 훌쩍 넘어선다. 거래가 완료되면 빈펄이 보유한 빈그룹 지분은 기존 2.26%(1억 7,496만 주)에서 1.1%(8,491만 주)로 절반가량 줄어들게 된다.
이번 주식 스왑의 기원은 2024년 8월 빈펄이 싱가포르에서 발행한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해외 채권이다. 해당 채권은 연 9.5%의 고정 금리를 제공하며 무담보로 발행되었으나, 채권자의 요청에 따라 조기 상환하거나 빈그룹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었다. 2025년 4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일부 조기 상환 후 남은 채권 잔액은 약 1억 2,040만 달러(약 3조 1,000억 원) 규모로 기록되어 있다.
빈펄의 2025년 12월 기준 총부채는 약 11조 5,920억 동으로 전체 자본의 13% 수준이며, 부채 구조는 주로 은행 대출과 이번 전환사채로 구성되어 있다. 운영 측면에서 빈펄 이사회는 최근 빈홈즈(Vinhomes)와 협력하여 다낭의 랑반(Lang Van) 관광 및 리조트 도시 복합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승인했다. 또한 사업 효율화를 위해 수요가 줄어든 탄호아 지점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빈펄은 오는 3월 23일 정기 주주총회 준비를 위한 주주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회의 안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주말 종가 기준 빈펄(VPL)의 주가는 76,700동으로 시가총액은 약 137조 5,000억 동이며, 모기업인 빈그룹의 시가총액은 1,210조 동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주식 이체가 해외 투자자들의 옵션 행사에 따른 예정된 절차인 만큼, 향후 빈그룹의 지배구조와 주가 흐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