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의 갈등으로 급등한 국제 유가를 반영해 지난 토요일 오후 소매 유가를 다시 한번 큰 폭으로 인상했다. 이는 지난 목요일 인상 이후 불과 3일 만에 단행된 두 번째 인상으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미치는 충격이 가시화되면서 베트남 국내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조치에 따라 가장 널리 쓰이는 휘발유인 RON95는 리터당 최고 22,340동(약 0.85달러)으로 올랐으며, E5 RON92 휘발유는 1,926동 인상된 21,449동(약 0.8달러)을 기록했다. 특히 경유(디젤)는 리터당 3,758동이나 급등한 23,037동(약 0.88달러)으로 조정됐고, 등유는 7,132동 폭등한 26,601동(약 1.01달러)으로 확정됐다. 중유인 마주트 역시 kg당 1,807동 오른 17,496동(약 0.67달러)으로 공시됐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 우려가 국제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가격 조정 주기를 대폭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유가 안정 기금(BOG)을 투입해 인상 폭을 조절하려 노력했으나, 국제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완전히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3일 사이에 두 번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닥락성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인상 직전 주유소에 긴 줄이 늘어서는 등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급등이 운송비 상승을 통해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석유 유통업체들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는 판매 중단이나 수량 제한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수입선 다변화와 비축유 활용 등 에너지 안보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