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 마쓰다, BMW 등 글로벌 브랜드를 조립·판매하며 내실을 다져온 타코 그룹이 2027년 자체 브랜드 승용차 생산이라는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동남아의 디트로이트’를 꿈꾸던 추라이(Chu Lai) 복합단지가 단순 조립 기지를 넘어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춘 완성차 메이커로 거듭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 1. 빈패스트와는 다른 길… ‘전기차’ 아닌 ‘내연기관·하이브리드’ 주력 가능성
자동차 전문가 응우옌 마잉 탕(Nguyen Manh Thang)은 타코가 빈패스트와 직접적으로 충돌하기보다는 ‘전통적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시장의 남은 60% 점유율을 정조준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빈패스트가 순수 전기차(BEV)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타코는 베트남의 도로 환경에 적합한 내구성이 높고 지상고가 높은 SUV나 연비 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 2. 준비된 도전자… 80%에 달하는 현지화율과 강력한 공급망
타코의 가장 큰 무기는 이미 구축된 방대한 산업 생태계다. 타코 인더스트리(THACO Industry)를 통해 시트, 배선 하네스, 섀시 등 주요 부품의 현지화율을 이미 70~80%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를 한국 등으로 역수출할 만큼 품질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마쓰다, BMW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 과정에서 쌓은 서플라이어 네트워크는 신규 브랜드 런칭 시 강력한 원가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3. ‘자동차 슈퍼마켓’ 인프라 활용… 리스크 최소화
타코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기아, 마쓰다, 푸조, BMW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동차 슈퍼마켓’ 유통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가 출시되더라도 기존의 방대한 판매 및 AS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마케팅과 인프라 확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 이유다.
탕 전문가는 “타코가 자체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은 수익 구조를 직접 결정하고 시장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며 “부족한 연구개발(R&D) 역량은 빈패스트처럼 해외 디자인 아웃소싱이나 중국의 제조 허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쩐 바 즈엉(Tran Ba Duong) 회장의 기술적 통찰력이 집약될 ‘타코 브랜드’가 베트남 자동차 시장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꿀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