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 꼽히는 싱가포르에서 지난해 성범죄가 급증하면서 전체 물리적 범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CNA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경찰청은 2025년 발생한 물리적 범죄가 총 2만 857건으로, 전년(1만 9천969건) 대비 4.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절도 등 재산 범죄가 감소한 것과 달리 성폭행과 성추행 등 성범죄는 큰 폭으로 늘어 대조를 이뤘다.
구체적으로 2025년 성폭행 사건은 479건이 기록되어 전년(401건)보다 약 20% 급등했다. 성추행(강제추행) 사건 역시 전년 대비 7% 증가한 1천531건을 기록했다. 성추행 사건의 절반 이상은 피해자와 아는 사이인 가해자에 의해 저질러졌으며, 주요 발생 장소는 주거지(372건), 대중교통(164건), 유흥업소(115건) 순이었다.
반면 전체 범죄의 20%를 차지하는 매장 절도는 4천109건으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주로 슈퍼마켓이나 화장품 매장에서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훔치는 생계형 범죄가 많았으며, 피해액의 절반 이상은 50싱가포르달러(약 5만 원) 미만이었다. 다만, 청소년 체포자 중에서는 여전히 절도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살인 사건은 2024년 10건(5년 내 최고치)에서 2025년 7건으로 감소했다. 이 중에는 이슈 지역에서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던 이웃이 베트남 출신 아이 엄마를 살해한 사건 등 가해자와 피해자가 면식 관계인 경우가 5건에 달했다.
칼을 이용한 강력 범죄는 2024년 131건에서 2025년 137건으로 소폭 늘었다. 기숙사 내 절도 사건은 85건으로 전년 대비 57.4%나 폭증했는데, 대부분 룸메이트가 잠든 사이 물건을 훔치는 사례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범죄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갤럽의 2025년 글로벌 치안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성인의 98%가 ‘밤에 혼자 걷는 것이 안전하다’고 답해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누베오(Numbeo) 조사에서도 2025년과 2026년 연속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