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을 초래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강대국 간의 날 선 공방이 이어졌다.
1일 현지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와 외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주권 국가에 대한 명백한 불법 침략”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양국은 이번 공격이 중동 전체를 걷잡을 수 없는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은 대담하고 위험한 도박이라고 비판했다.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번 작전은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중동의 안정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중국 측 대표 역시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하면서도, 특정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는 군사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미국은 이번 공습이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으로부터 자국민과 우방을 보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자위권 행사였다고 맞섰다. 미국 측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건하려 시도하고 장거리 미사일로 본토를 위협해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격의 목적이 중동의 장기적인 평화와 안보를 확보하는 데 있음을 재확인했다.
미국 대표는 이란 정권이 그간 수만 명의 시위대를 탄압해온 인권 문제도 언급하며 이번 조치의 정당성을 강변했으나,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독자적인 판단으로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안보리 이사국 간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이나 결의안 채택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강대국들이 유엔 무대에서 정면충돌함에 따라 중동 분쟁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균열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