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하라 사막을 가로지르던 운전자들이 거대한 메뚜기 떼가 차량에 부딪히고 도로를 완전히 뒤덮는 장면에 직면해 공포에 떨었다.
1일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부다페스트(헝가리)에서 바마코(말리)로 향하는 오프로드 경주에 참가 중이던 살라 압델하디 씨는 서사하라 부즈두르 인근 해안도로에서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메뚜기 떼가 차량 앞 유리에 쉴 새 없이 부딪혀 시야를 가리고, 도로 바닥이 메뚜기로 뒤덮여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모습이 담겼다.
압델하디 씨는 “여러 번 밀집된 메뚜기 떼를 통과했는데 그중 가장 공포스러운 장면을 기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메뚜기 떼는 강한 바람과 온화하고 습한 날씨를 타고 사하라 사막에서 대서양 건너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란사로테, 테네리페 등 휴양지까지 확산하며 ‘메뚜기 재앙’ 수준의 피해를 주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사막 메뚜기는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이주 곤충으로 꼽힌다. 약 101헥타르를 덮는 메뚜기 떼는 약 8,000만 마리로 구성되며, 이들이 하루에 먹어치우는 식량은 성인 35,000명의 하루치 식량과 맞먹는다.
비록 인간에게 직접적인 신체적 해를 입히지는 않지만, 농작물, 특히 포도밭 등에 막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카나리아 제도는 과거 1954년과 1958년에도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메뚜기 떼로 인해 수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초토화된 전례가 있어 공중 살포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