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폭발하면서 국제 유가와 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글로벌 인프레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경고했다.
1일 베트남 경제 전문 매체 카페에프(CafeF)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주말 발생한 중동 사태 여파로 금융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에너지 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브렌트유 가격은 현재 배럴당 73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공습 여파로 단기적으로 8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수석 경제학자는 “공급망에 실질적인 타격이 가해질 경우 유가가 100달러에 근접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0.6~0.7%포인트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응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시장 안정을 위한 증산 규모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금값도 요동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5천278달러(약 700만 원) 수준까지 올랐으며, 은값 또한 온스당 93.8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그간 금값이 꾸준히 상승해온 만큼 일부 리스크가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어, 고점에서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달러화 가치 역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커먼웰스은행(CBA)은 미국이 에너지 순수출국이라는 점을 들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엔화나 스위스 프랑 같은 전통적 안전 자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 사태의 규모와 지속 시간이 향후 시장 향방의 핵심 열쇠”라며 “단기적으로는 에너지와 안전 자산이 시장 심리를 주도하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주요 생산국들의 정책 대응과 실제 수급 불균형 정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