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이 2025년 한 해 동안 최근 5년 내 최고치인 270억 달러 이상의 외국인 직접투자(FDI)를 유치하며 투자 중심지로 부상한 가운데, 주요 투자사들이 베트남의 투자 매력을 지속하기 위한 정책적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22일 뚜오이쩨 뉴스(Tuoi Tre News)는 대만 전자업체 페가트론(Pegatron)과 일본 위생도기 업체 토토(TOTO) 등 주요 기업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기대를 조명했다.
페가트론 베트남(Pegatron Vietnam)의 황 젠 치에(Huang Jen Chieh) 총괄이사는 노동 정책의 유연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특히 전자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더욱 다변화된 노동력 운용이 가능하도록 법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도로 숙련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재 육성, 기술 혁신, 생산성 향상을 뒷받침하는 FDI 인센티브 정책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페가트론(Pegatron)은 현재 하이퐁(Hai Phong)시에 8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운영 중이며, 2단계 확장 공사와 직원 숙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황(Huang) 이사는 “베트남의 정치적·사회적 안정성과 우수한 인적 자원 덕분에 인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보다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인센티브 측면에서는 여전히 중국보다 경쟁력이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10% 수준인 현지 업체와의 협력을 3년 내에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토토 베트남(TOTO Vietnam)을 이끄는 아사다 쿄지(Asada Kyoji) 총괄이사 역시 정책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베트남의 투자 승인 절차가 매우 편리하고 당국의 지원이 강력하지만, 법적 체계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기업들이 규제 준수를 위해 끊임없이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쿄지(Kyoji) 이사는 베트남이 정책 개혁의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정책 안정성(Regulatory stability)을 유지한다면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원자재 가격, 인건비, 토지 임대료 등 비용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스스로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이를 지원하는 정부의 일관된 정책 기조를 당부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반적으로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에 강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노동 규제 유연화, 제도적 발전, 그리고 정책적 불확실성 해소 등이 뒷받침되어야만 현재의 투자 열기가 장기적인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