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는 설(뗏) 연휴지만, 호찌민 115 응급의료 센터의 상담원들은 24시간 내내 빗발치는 긴급 전화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19일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 호찌민 115 센터의 전화량은 인근 바리아붕따우와 빈즈엉 지역의 시스템 통합으로 인해 예년보다 30% 급증한 하루 평균 1,500건에 달했다.
115 센터의 간호사 응응우옌 티 투 흐엉(35) 씨는 새해 전야, 사제 폭죽 폭발 사고로 손이 형체도 없이 뭉개진 한 청년의 가족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공황 상태에 빠져 비명을 지르는 가족을 침착하게 진정시킨 흐엉 씨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수화기를 통해 지혈법을 단계별로 안내하며 환자의 생명을 구했다. 그녀는 “기쁜 소식 대신 손을 잃고 장애를 입게 된 청년들의 소식을 듣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최근 3년 전부터 도입된 영상 통화 시스템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감전 사고로 심정지가 온 중년 남성의 사례에서 상담원들은 영상 통화를 통해 가족들에게 15분간 끊임없는 심폐소생술(CPR)을 지도했다. 구급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환자의 맥박은 이미 돌아와 있었으며, 이는 상담원들의 정확한 비대면 가이드가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상담원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촉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신고자들이다. 뚜옛 늉(33) 간호사는 “구급차가 언제 오느냐고 소리치기보다는 상담원의 지시에 따라 즉각적인 응급 처치를 시행하는 것이 환자의 뇌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1~2분의 지연이 환자의 생사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상담원들은 24시간 근무 교대 중 쏟아지는 만취자의 장난 전화와 욕설을 견뎌내며, 화재나 대형 사고 발생 시 113(치안), 114(소방)와 병원을 연결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10명으로 구성된 당직 팀은 명절 음식 한 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헤드셋을 쓰고 이름 모를 타인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