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일과 겹친 ‘타향의 설’… 미국 워싱턴주서 차려낸 정성 어린 차례상

기일과 겹친 '타향의 설'… 미국 워싱턴주서 차려낸 정성 어린 차례상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2. 19.

미국 워싱턴주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 킴 히에우 씨에게 올해 설(뗏)은 더욱 각별하다. 19일 베트남 매체 탄니엔(Thanh Nien) 보도에 따르면 히에우 씨는 음력 12월 28일이었던 부친의 기일을 맞아, 아버지에 대한 추모와 새해맞이를 결합한 특별한 차례상을 차려내며 이국땅에서 가족의 뿌리를 되새겼다.

호찌민 출신으로 2015년 미국에 정착한 지 10년 차를 맞은 그녀는 이제 미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부모님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히에우 씨는 부친의 기일과 설 연휴가 맞물린 올해, 반 쯩(Banh Chung)과 돼지고기 알조림, 여주 국(Canh Kho Qua), 각종 절임 채소 등 베트남 전통 음식을 정성껏 준비했다. 그녀는 “정성스레 차린 음식 향기가 집안에 퍼지면 지구 반대편 고향과의 거리감이 사라지는 기분”이라며 소회를 밝혔다.

히에우 씨의 설 준비는 음식에만 그치지 않는다. 뛰어난 서예 실력을 갖춘 그녀는 집안 곳곳에 평화와 재회를 기원하는 서예 문구를 직접 써 붙여 명절 분위기를 돋웠다. 또한 미국 내 아시아 마켓에서 어렵게 구한 복숭아꽃과 살구꽃으로 집안을 장식해 베트남 현지의 설 풍경을 그대로 재현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현지 사회와의 조화다. 히에우 씨의 남편 로스(Ross) 씨는 베트남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전통 문화를 보존하고 자녀에게 뿌리를 교육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10살 된 아들은 엄마와 함께 사자춤 공연을 관람하며 베트남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명절을 즐기고 있다. 히에우 씨는 “초창기에는 향수병으로 매일 울기도 했지만, 이제는 가족과 함께 이곳에서 우리만의 전통을 지켜가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히에우 씨 가족은 이번 설 연휴 기간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친척 집을 방문해 대가족 재회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탄니엔(Thanh Nien)은 히에우 씨의 사례가 해외 이주민들이 어떻게 개인의 슬픔을 가족의 화합으로 승화시키고, 타국에서 전통문화를 생동감 있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따뜻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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