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 교체(Power change)가 “가장 좋은 일”이 될 수 있다며 이란 체제 변화에 대한 압박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Fort Bragg) 군 기지를 방문한 직후 취재진과의 문답에서 이란 정권 교체 압박에 대한 견해를 묻자 “그것이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들(이란 정권)은 지난 47년 동안 오직 말, 말, 말뿐이었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그동안 이란 문제에 있어 군사적 개입을 통한 정권 전복보다는 외교적 해결과 경제적 압박을 우선시해 왔으며, 인위적인 정권 교체가 초래할 혼란을 경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대체할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적합한 인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란 내 반정부 움직임이나 권력 내부의 변화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지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무력화뿐만 아니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 하마스 및 헤즈볼라 등 무장 단체에 대한 지원 차단을 포함한 강력한 합의를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시설을 겨냥한 작전에 대해 “우리가 수행한다면 그것은 최소한의 임무일 뿐”이라며 추가적인 군사 조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현재 미국은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제럴드 R. 포드 호를 카리브해에서 중동으로 이동 배치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두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처음부터 제시했어야 할 합의안을 가져오라”며 “정당한 합의안을 내놓는다면 우리는 (군사적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제시한 핵심 조건은 이란 내 우라늄 농축 금지,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제한, 지역 내 무장 단체 지원 중단 등 세 가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11일 “과도한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면서도 핵무기 보유를 추구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양국 간 핵 협상이 이달 초 재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향후 협상 가도와 중동 정세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