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오년 설(뗏) 연휴를 맞아 베트남 젊은 층 사이에서 자신의 주거 공간을 감각적으로 꾸미는 홈 드레싱(Home Dressing) 열풍이 불고 있다. 16일 현지 인테리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년 세대는 과거의 복잡한 장식 대신 미니멀한 배경에 붉은색 포인트 아이템을 활용해 현대적 감각과 전통미를 동시에 살리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143㎡ 규모의 한 주택은 미니멀리즘을 기반으로 거실과 TV 선반 등 특정 구역에만 장식을 집중했다. 화려한 가구 대신 종이 등등(Lantern), 도자기, 그리고 붉은색 액세서리를 매단 마른 나뭇가지 화병을 배치해 시각적 핵심을 만들었다. 이는 일상적인 공간의 질서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명절의 활기찬 기운을 불어넣는 영리한 연출법으로 평가받는다.
반면 활동적인 젊은 부부의 84㎡ 아파트는 거실과 주방을 과감한 색상으로 채웠다. 거실 책장과 커피 테이블에는 수공예 장식품과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를 배치해 아기자기한 멋을 냈으며, 주방 문에는 붉은 종이 공예 패턴을 부착해 요리하는 순간에도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집주인은 “과거에는 문에 ‘복(Phuc)’ 자를 써 붙이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개인의 취향에 맞춰 장식을 개인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반려묘와 함께 사는 한 남성은 아파트 발코니를 설 분위기 가득한 중앙 정원으로 탈바꿈시켰다. 낚싯줄로 엮은 붉은 종이 등등과 잉어 모양의 장식물을 교묘하게 배치해 좁은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했다. 직접 손으로 장식물을 만들고 배치하는 과정 자체가 명절이 다가옴을 실감하게 하는 소중한 의식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이를 키우는 3인 가구의 경우 비용 효율성과 편안함에 초점을 맞췄다. 붉은 식탁보와 장식용 베개, 벽걸이 장식 등 익숙한 소품을 활용해 거실을 꾸몄으며, 낮은 찻상을 중심에 두어 아이들의 놀이 공간이자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로 활용했다. 천장부터 창문, 바닥까지 다양한 높이에 장식물을 분산 배치해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깊이감을 더했다.
프랑스 고전 스타일로 설계된 주택에서는 중립적인 인테리어 배경에 붉은색 소품을 악센트로 활용하는 방식이 돋보였다. 창틀과 소파, 독서용 의자 주변에 등등과 쿠션을 배치해 명절의 정취가 집안 구석구석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유도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구역에만 ‘뗏 터치(Tet touch)’를 더하는 방식이 미니멀한 현대 가옥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