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일정으로 불참합니다”… 베트남 MZ세대의 이색 발렌타인데이 풍경

출처: Thanh Nien
날짜: 2026. 2. 14.

“개인적인 일정 겹침으로 인해 올해 발렌타인데이 행사에 불참함을 알립니다.” 최근 베트남 소셜 미디어(SNS)상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 문구는 얼핏 보면 격식을 차린 공지 같지만, 사실은 연인이 없는 싱글들이 자신의 상태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일종의 놀이 문화다. 14일 탄니엔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젊은 층은 과거처럼 싱글임을 자책하거나 한탄하는 대신, 이를 당당하고 여유롭게 즐기는 ‘자기 사랑(Self-love)’의 기회로 삼고 있다.

호찌민에서 근무하는 도 응옥 타오(26세) 씨는 이번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자신에게 줄 튤립 꽃다발과 새 드레스를 주문했다. 그녀는 “3년째 싱글이지만 외롭지 않다”며 “2월 14일은 누군가의 선물을 기다리는 날이 아니라, 한 해 동안 수고한 나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 날”이라고 말했다. 타오 씨처럼 많은 젊은이가 발렌타인데이를 ‘연애 상태를 확인하는 날’이 아닌 ‘자기 관리의 날’로 재정의하고 있다.

일부 싱글들은 명절을 앞두고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디지털 디톡스’를 선택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잠시 차단함으로써 타인의 화려한 데이트 사진을 보며 느낄 수 있는 소외감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이다. 대신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거나 뷔페를 즐기는 등 우정과 가족애로 사랑의 범위를 넓혀 명절을 즐기고 있다.

심리학자 부 민 띠엔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젊은 세대가 사랑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나 압박에 쫓기지 않고, 자신의 정서적 건강을 먼저 챙기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진정한 ‘자기 사랑’을 위해 ▲개인적 가치 재평가 ▲자신을 위한 특별한 의식 만들기 ▲신체 건강 챙기기 ▲가족 및 친구와의 건강한 연결 유지 등 4단계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

올해 발렌타인데이가 을사년 설(뗏) 연휴 직전인 음력 12월 27일과 겹치면서, 많은 청년이 명절 준비와 귀향을 핑계로 자연스럽게 ‘일정 충돌’ 밈(Meme)을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단순히 유행을 넘어, 베트남 청년들이 사랑을 대하는 방식이 더 능동적이고 차분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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