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정부가 고등교육의 질 저하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해 온 ‘영어 학위 과정 제한’ 정책을 전격 철회하고, 오히려 유학생 유치를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15일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가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유학생 유치 및 교육·과학 연구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총 17억 유로(약 2조 4천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
앞서 네덜란드는 자국어 보호와 대학 내 과밀화 해소를 위해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 비중을 줄이고 유학생 수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가 오히려 우수한 해외 인재의 유입을 막고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학계와 산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자 정책 기조를 180도 전환한 것이다.
이번에 확정된 17억 유로의 예산 중 상당 부분은 영어 학위 프로그램의 유지 및 확대, 그리고 첨단 과학 연구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당국은 유학생들이 졸업 후 현지에 정착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최근 조사에 따르면 국제 유학생의 졸업 후 현지 체류율이 상승하며 네덜란드 경제에 연간 수십억 유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결정은 네덜란드가 유럽 내에서 독일, 프랑스 등과 인재 유치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온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영어 강의 제한 계획이 발표된 이후 실제 유학생 등록률이 하락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신속하게 정책을 수정해 ‘개방적 교육 환경’이라는 네덜란드의 강점을 회복하려 나선 것이다.
교육계 전문가는 “이번 조치는 네덜란드가 지식 기반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국제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인정한 결과”라며 “영어 학위 과정에 대한 규제 철회는 글로벌 인재들에게 네덜란드가 여전히 매력적인 유학 대상지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