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설(Tết) 연휴 기간 베트남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국제 관광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가 글로벌 여행 플랫폼 아고다(Agoda)의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은 이번 설 대목 동안 국제 여행 예약 건수에서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동남아 지역 1위에 올랐다. 이는 인근 국가인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등을 제친 결과로,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중산층의 해외여행 열기가 여전히 뜨거움을 입증했다.
베트남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한 상위 5개 목적지로는 한국,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대만이 꼽혔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설 연휴와 맞물린 겨울 풍경과 쇼핑 인프라 덕분에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으며, 태국과 말레이시아는 비자 면제 혜택과 저렴한 물가를 무기로 베트남인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관광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베트남인들이 이제 명절을 단순히 고향을 방문하는 시기가 아닌, 가족과 함께 해외에서 휴식을 취하는 황금연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선 항공권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오히려 비슷한 비용이 드는 근거리 해외 여행지로 눈을 돌린 이른바 ‘역선택’ 수요도 성장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아고다 관계자는 “베트남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해지면서도 가치 있는 경험에는 과감히 투자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비자 면제 국가가 늘어나고 항공 노선이 다변화되면서 베트남인들의 국제 관광 수요는 당분간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와 달리 베트남 국내 관광 시장은 항공료 부담과 차별화된 콘텐츠 부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트남 관광 당국은 해외로 유출되는 관광객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명절 특화 상품 개발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