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주요 공항 면세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두 거물급 소매 기업의 실적 향방이 엇갈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제선 여객 회복세 속에서 사스코(SASCO)와 타세코 에어(Taseco Air)가 보여준 경영 성적표는 시장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지 매체 카페에프는 최근 베트남 항공 소매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사스코와 타세코 에어의 실적을 분석해 보도했다. 호찌민 떤선녓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사스코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대폭 성장하며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사스코는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면세점뿐만 아니라 라운지 서비스와 요식업 부문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과 다낭, 푸꾸옥 등 전국 주요 공항에 네트워크를 보유한 타세코 에어는 매출 외형은 성장했으나 수익성 면에서는 사스코와 차이를 보였다. 타세코 에어는 전국적인 확장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신규 매장 운영 비용과 경쟁 심화로 인해 순이익률 측면에서는 사스코의 효율성을 밑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실적 차이가 거점 공항의 여객 특성과 사업 구조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사스코는 베트남 최대 관문인 호찌민 공항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집중 제공하는 반면, 타세코 에어는 다수의 공항에 진출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사스코는 럭셔리 브랜드 유치와 프리미엄 라운지 운영을 통해 객단가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기업 모두 향후 롱타인 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스코는 기존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대형 허브 공항에서의 주도권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며, 타세코 에어는 유연한 매장 운영과 다양한 상품군 개발로 맞불을 놓고 있다.
베트남 항공 소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면서 공항 면세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결국 누가 더 매력적인 브랜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