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과의 본격적인 외교 협상을 앞두고 중동 지역의 군사 방어 체계를 대폭 강화하며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을 노골화하고 있다. 대화의 문은 열어두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억제력을 극대화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탄니엔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최근 이란 및 그 대리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역내 미군 기지와 동맹국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적인 방어 자산을 중동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에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THAAD 또는 패트리어트)의 추가 배치와 더불어 핵심 항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해상 전력 증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외교적 해법을 선호하지만, 이란이 협상 기간을 이용해 도발을 감행하거나 지역 불안정을 초래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방어망 강화가 공격용이 아닌 ‘억제용’임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합의하지 않으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맞물려, 이번 방어 자산 배치는 이란에 실질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러한 행보가 이란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형적인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강력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보여줌으로써 이란이 협상장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시간을 끄는 행위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또한 이스라엘 등 역내 우방국들에게 미국의 안보 공약을 재확인시켜 협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동맹 내 불안을 잠재우려는 목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미국의 군사력 증강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대화 분위기를 해치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 내부에서도 경제 제재로 인한 타격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중동 정세는 협상을 앞둔 양측의 치열한 기 싸움 속에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