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철강 기업인 호아팟(Hoa Phat, HPG)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자 비용을 지불하며 ‘성장의 무게’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성장 동력인 ‘둥꽛(Dung Quat) 2’ 제철소 건설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수혈하면서 부채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호아팟의 2025년 이자 비용은 4조 동(한화 약 2,200억 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총 부채 규모는 약 85조 동(약 4조 6,000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대부분 둥꽛 2 프로젝트 완성을 위한 공격적인 차입 경영의 결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단순한 ‘빚더미’로 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호아팟은 지난해 약 13조 5,000억 동(약 7,400억 원)의 세후 이익을 거두며, 엄청난 이자 부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성을 증명했습니다. 즉, 지금의 이자 비용을 ‘위기’가 아닌 미래를 위한 ‘필수 투자 비용’으로 감내하고 있는 셈입니다. 둥꽛 2 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호아팟의 생산 능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해 동남아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전망입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호아팟이 높은 레버리지를 활용해 규모의 경제를 완성하려 하고 있다”며 “다만 환율 변동과 국제 금리 추이에 따라 이자 부담이 추가로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정교한 재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철강 거인’ 호아팟이 거대한 부채를 딛고 글로벌 철강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