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객실 승무원들이 양손을 엉덩이 밑에 넣고 다소 경직된 자세로 앉아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비상 상황 발생 시 부상을 최소화하고 승객들을 신속하게 대피시키기 위해 고안된 ‘안전 확보 자세’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이 자세는 항공 업계에서 흔히 ‘브레이스 포지션’으로 불리는 안전 수칙의 일환이다. 승무원은 전용 좌석인 점프 시트에 앉아 손바닥을 위로 한 채 허벅지나 엉덩이 밑에 고정하고,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붙이며, 등과 머리를 좌석 등받이에 최대한 밀착시킨다. 이러한 자세는 기체가 갑자기 흔들리거나 충돌할 때 몸의 반동을 줄여 팔다리가 휘둘리거나 골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특히 손을 엉덩이 밑에 집어넣는 동작은 충격 시 팔이 제멋대로 움직여 주변 구조물에 부딪히는 것을 막아준다. 승무원의 신체가 온전하게 보호되어야만 사고 발생 직후 승객들의 탈출을 지휘하는 ‘안전 요원’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세는 전 세계 항공사들이 공통으로 채택하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 매뉴얼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자세를 유지하는 동안 승무원들은 단순히 몸만 고정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의 복기’라는 정신적 준비 과정도 함께 진행한다. 비상 탈출구의 위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비상 장비 작동법과 승객들에게 외칠 대피 명령 등을 머릿속으로 되뇌며 실제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다. 이착륙은 비행기 사고의 상당수가 집중되는 가장 위험한 순간인 만큼, 승무원들의 신경은 겉으로 보이는 정적인 모습과는 달리 최고조로 곤두서 있게 된다.
항공 전문가들은 승무원의 이러한 자세가 비행기 안전을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승객들 역시 이착륙 시 좌석 벨트를 착용하고 등받이를 세우는 등 기본 수칙을 지키는 것이 승무원의 보호 조치와 맞물려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이번 보도는 평소 승객들이 무심코 지나쳤을 승무원의 작은 동작 하나에도 승객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치밀한 안전 철학이 담겨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