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Vietnam)의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퇴근 후 중국어를 배우는 ‘주독야독’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급증하는 중국계 기업의 투자에 발맞춰 더 높은 급여와 승진 기회를 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Hanoi)와 호찌민(Ho Chi Minh) 등 주요 도시의 중국어 학원들은 퇴근 시간 이후 몰려드는 직장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영어가 취업과 승진의 필수 조건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의 베트남 투자 규모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중국어 능력이 실질적인 ‘몸값’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떠올랐다. 실제로 현지 헤드헌팅 업체들에 따르면 중국어 능통자의 경우 일반 직원보다 20%에서 많게는 50%까지 높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노이의 한 정보기술(IT) 기업에 근무하는 응우옌(Nguyen) 씨는 “영어는 이미 기본 사양이 되었고, 중국어는 나만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며 “중국계 제조 및 기술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대거 옮기면서 중국어 소통 능력이 있는 인재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이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러한 열풍은 단순한 경제적 이유뿐만 아니라 문화적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틱톡(TikTok) 등 중국발 소셜 미디어가 인기를 끌고, 중국의 드라마나 영화 등 문화 콘텐츠가 베트남 젊은 층에 깊숙이 파고들면서 중국어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학원가에서는 특히 비즈니스 중국어와 HSK(한어수평고시) 자격증 취득반이 가장 먼저 마감되는 등 실무 중심의 학습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사내에 중국어 강좌를 개설하거나 학습 비용을 지원하며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독려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베트남과 중국 간의 경제적 유대가 강화될수록 중국어 학습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베트남 인력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양국 간 민간 교류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