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Portugal)의 울창한 숲속에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스며든 1,200㎡ 규모의 대저택이 8년이라는 긴 공사 기간 끝에 완성되어 건축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가 건축 전문 매체 아크데일리(ArchDaily)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주택은 자연 지형과 기존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설계됐다.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거대한 건축물을 하나의 덩어리로 짓는 대신, 대지의 경사면과 나무의 위치에 따라 여러 개의 단층 블록으로 잘게 나누어 배치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분산형 구조 덕분에 공사 과정에서 단 한 그루의 나무도 베어내지 않고 숲의 원형을 유지할 수 있었다.
건축가는 대형 유리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내부 공간과 외부 자연의 경계를 허물었다. 특히 침실은 해 질 녘 실내의 따뜻한 조명이 유리벽을 통해 숲으로 번져나가며 마치 건물이 스스로 빛을 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연출한다.
욕실을 포함한 내부 공간에는 대형 천연석과 타일을 사용하여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불투명 유리를 적절히 배치해 채광과 프라이버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8년이라는 공기(工期)는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밀한 시공 과정과 건축주의 장인 정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단순한 거주 공간을 넘어 숲의 일부로 기능하도록 정교하게 다듬어진 이 주택은 현대 건축이 자연과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건축 평론가들은 “지형에 순응하는 블록 배치는 인위적인 토목 공사를 줄이면서도 각 공간에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며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완성된 만큼 자재의 질감과 공간의 연결성이 매우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