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보건 당국이 니파(Nipah) 바이러스 광범위 확산설을 부인하며 서벵골(Tây Bengal)주에서 확진자 2명만 발생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얀 차크라보르티(Sayan Chakraborty) 전염병 전문가이자 전 서벵골주 보건 자문관은 26일 ANI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염병 상황은 여전히 통제 가능한 범위 내”라고 밝혔다. 그는 서벵골주 보건 당국이 니파 바이러스 양성 사례 2건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벨레가타(Beleghata) 전염병원에 입원한 의심 환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차크라보르티 박사는 정부가 신속한 역학조사, 격리, 검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대응해 상황이 안정됐으며 주민들도 방역 지침을 잘 준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바르나 고스와미(Subarna Goswami) 다르질링(Darjeeling) 결핵병원장 겸 보건서비스 부차관보도 당국이 약 190명의 밀접 접촉자를 봉쇄·격리했다고 밝혔다. 이 그룹에서 증상을 보인 사람들은 모두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아 새로운 감염 사슬이 발견되지 않았다.
상황이 일단 진정됐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의 복잡한 잠복 특성으로 인해 발병이 종료됐다고 선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고스와미 박사에 따르면 니파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4~45일로, 접촉자에 대한 엄격한 감시가 유지돼야 한다. 발병은 약 3개월간 지속적인 모니터링 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아야 종료된 것으로 간주된다.
니파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바이러스 변종과 의료 역량에 따라 40~75%에 달하지만 백신이나 특효 치료제가 없어 전 세계 보건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과일박쥐(말박쥐)를 자연 숙주로 하며, 박쥐 분비물로 오염된 과일이나 야자수액 같은 음식 섭취나 돼지 같은 감염된 가축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더 위험한 것은 호흡기 비말이나 체액을 통해 사람 간 직접 전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되려면 환자 돌봄, 동물 사체 처리, 분비물로 오염된 음식 섭취 등 매우 가까운 접촉이 필요하다. 따라서 니파는 코로나19처럼 며칠 만에 도시 전체를 휩쓰는 감염 물결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 위험은 적시에 발견되고 격리되지 않을 경우 가족과 병원 내 국지적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니파 바이러스 감염자는 보통 발열, 두통, 근육통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해 호흡부전과 급성 뇌염으로 빠르게 진행된다. 착란, 발작, 혼수 등 심각한 신경학적 합병증이 불과 며칠 만에 나타날 수 있다. 생존자의 약 20%는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으며, 바이러스가 수년간 ‘잠복’ 후 재활성화돼 뇌염을 일으킬 수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1999년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돼지와 사람 사이 발병 후 처음 발견됐다. 당시 300명 이상이 감염돼 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정부는 100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해야 했으며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입었다. 이후 니파는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특히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거의 매년 나타나는 ‘유령’이 됐다. 인도에서는 케랄라(Kerala)주가 2018년 첫 발병을 기록했다. 연구 결과 아시아 전역과 가나,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최소 23종 박쥐에서 이 바이러스의 항체가 발견돼 자연계에서 바이러스의 존재 범위가 광범위함을 보여준다.
현재 의학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니파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특효 백신이 승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든 치료 노력은 심각한 합병증 관리를 위한 적극적인 지지 치료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따라서 재앙을 막는 유일한 ‘방패’는 지역사회 인식 제고와 엄격한 예방 조치 시행이다. 과일을 깨끗이 씻고 껍질을 벗기며, 야자수액을 사용 전 끓이고, 박쥐 서식지를 절대 피하는 것이 생존을 위한 조치다. 의료 환경에서는 개인보호장비(PPE) 완전 착용과 감염 관리 규칙 준수가 병원 내 전파 차단을 위해 필수다.
27일 오전 베트남 보건부는 각 지방에 국경 검문소, 의료시설, 지역사회에서 전염병 감시를 강화하라고 권고했다. 아시아 여러 공항도 최근 며칠간 바이러스 유입 우려로 코로나19 시기처럼 보건 감시와 승객 검색을 강화했다.
현재까지 베트남에서는 니파 바이러스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