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뇌졸중은 노인 질환이라고 생각했던 22세 여성 간호사가 근무 중 쓰러져 5개월간 생사를 오가는 투병 끝에 서서히 회복하고 있어 젊은 층의 건강관리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레티린(Lê Thị Linh·22)은 2025년 1월 6일 정오 하노이의 한 대형 병원 응급실 복도에서 교육 당직 근무를 마친 뒤 휴대전화를 가운 주머니에 넣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작은 일상적 동작이 그녀가 앞으로 수 주 동안 스스로 할 수 있는 마지막 자발적 행동이었다. 순식간에 현기증이 밀려왔고, 린은 동료의 어깨를 붙잡고 몸을 웅크린 채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영상 진단 결과 잠재되어 있던 뇌동정맥기형(AVM)이 파열돼 두개 내로 다량의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젊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응급 개두술을 실시해 혈종을 제거했다. 린의 두개골 일부는 분리돼 냉동 보관됐으며, 이는 고통스러운 생명 회복 여정의 시작이었다.
5개월에 걸친 회복 과정은 하노이부터 고향 탄호아(Thanh Hóa)성까지 여러 병원을 오가며 반복적인 감염과 고열에 시달렸다. 2025년 5월 8일 린은 분리됐던 두개골을 재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병에 걸리기 전 린은 비과학적 생활습관을 인정했다. 학창시절 늦게 목욕하고 늦게 잠들었다. 점심은 직접 요리했지만 저녁은 아르바이트로 오후부터 밤까지 바빠 “아무렇게나 대충” 먹었다. 가족력도 없고 싱겁게 먹으며 기름기 적게 섭취하고 틈날 때 걷기 운동을 했지만, 업무 스트레스와 “젊으니까 열심히 해야 한다”는 심리로 몸의 신호를 무시했다.
“스트레스는 모든 직업에서 불가피하다고 생각했어요. 학교든 직장이든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신경 쓰지 않았죠”라고 린은 그 시절을 회상했다.
린의 사례는 고립된 사례가 아니라 우려스러운 역학적 추세의 단면이다. 저명한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45세 미만의 뇌졸중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 연령대가 현재 전체 뇌졸중 사례의 약 15%를 차지한다고 집계했다. 베트남에서는 5~7%로, 호앙티엔쫑응이아(Hoàng Tiến Trọng Nghĩa) 175군의병원 신경내과 과장은 장기간 스트레스와 무증상 혈관 기형에 대한 안일함 등 도시화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 심각한 원인을 경고했다.
중환자실(ICU)에서 14일간 린의 작은 몸은 기계와 링거 줄 사이에 묻혀 하루 3,000만 동(약 1,707만 원)의 비용으로 생명을 유지했다. 탄호아 고향에서 부모는 소와 닭을 모두 팔고 논과 밭을 저당 잡혔다. 의료·제약 분야에 종사하는 두 언니는 자신의 경력을 제쳐두고 심지어 직장을 그만두고 병상 곁을 지켰다.
수술 후 린은 눈물로 점철된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날렵하고 활발했던 소녀는 이제 숨쉬기, 먹기, 말하기, 걷기, 숫자와 글자 하나하나를 다시 배워야 했다. 현재도 이 과정을 계속하고 있다.
베트남-프랑스 하노이 병원 물리치료 및 재활기능과 응우옌티중(Nguyễn Thị Dung) 과장은 뇌졸중 후 치러야 할 대가는 보통 영구적 후유증이라고 지적했다. 의학 데이터는 뇌졸중 환자의 약 2530%만이 스스로 걷고 자립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의존적인 삶에 직면하고 그중 1525%는 타인의 완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보여준다. 린은 삼키기, 말하기, 걷기 등 본능적 기술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하는 불운한 다수에 속한다.
그러나 뇌졸중의 파괴는 육체에 그치지 않는다. 청춘의 정점에 있는 청년에게 자율성과 사회적 지위를 잃는 것은 끔찍한 심리적 충격이다. 린은 절망에 빠져 자신이 가족의 짐이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가슴이 아팠어요. 22살, 가장 아름다운 나이인데 이렇게 됐으니까요. 후유증을 받아들일 수 없어 슬플 때는 그저 울기만 했어요”라고 린은 털어놨다. 하지만 부모의 희생과 운동 프로그램을 짜고 운동 도구를 사준 두 언니의 헌신을 보며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다짐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린은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나쁜 습관을 버리고 꾸준히 운동하며 특히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사회적 관계도 “걸러내” 환난 속에서 누가 진정으로 진실한지 깨달았다.
“뇌졸중은 누구도 피해가지 않고 건강은 영원하지 않아요. 마감이나 즐거움을 쫓느라 몸의 구조 신호를 잊지 마세요. 일은 대체할 수 있지만 목숨은 그렇지 않아요”라고 간호사는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