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영국인 남성이 경찰 직무질문 과정에서 경찰관의 엄지손가락을 물어 체포됐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18일 밤 효고현(Hyogo) 경찰 소속 25세 경찰관이 고베(Kobe)시 이쿠타(Ikuta) 지역을 순찰하던 중 56세 영국인 남성이 순찰차를 보고 걸어가기 시작한 것을 목격했다.
경찰관은 이를 수상하게 여겨 차에서 내려 남성에게 직무질문(shokumu shitsumon)을 시작했다. 일본 경찰의 직무질문은 경찰관이 수상하다고 판단한 사람을 거리에서 세워 이름, 직업, 신분증 등을 요구할 수 있는 합법적 법 집행 전술이다.
영국인 남성은 인도에서 물러나 근처 편의점으로 들어갔고, 이어 편의점 화장실로 숨었다. 경찰관은 그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질문을 재개했으며, 어느 시점에 양측 간 언쟁이 격화됐다. 이 과정에서 영국인 남성이 경찰관의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물었다.
양측이 물리적 충돌에 이르기 전이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경찰관을 문 행위만으로도 영국인 남성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물린 경찰관은 경상을 입었으며, 폭행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일정한 주소가 없는 파트타임 근로자로 확인된 영국인 남성은 후속 조사에서 경찰관을 물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경찰관이 날 못살게 굴었다. 그가 나빴다”고 진술했다.
직무질문은 일본에서 합법적이지만,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되는 관행이다. 특히 외모상 일본인이 아닌 사람들의 경우 적절한 허가나 비자 없이 일본에 체류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의심을 받아 질문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여행 안내서들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외출 시 여권을 소지할 것을 권장한다.
전문가들은 직무질문을 받을 경우 침착하게 대응하고 요청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원활한 해결책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일본 경찰에 체포된 외국인은 재판에 회부되기 전 최대 23일간 구금될 수 있으며, 다른 범죄로 즉시 재체포될 경우 추가로 23일간 구금될 수 있어 최대 6주 이상 구치소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사건의 영국인 남성은 현재 공무집행방해 혐의로만 체포된 상태지만, 폭행 혐의가 추가될 경우 더 긴 구금 기간에 직면할 수 있다.
